대중의 견해와 바람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치 사상 및 활동.
어원은 인민이나 대중 또는 민중을 뜻하는 라틴어 ‘포풀루스(populus)’에서 유래하였으며, 대중주의(大衆主義) 또는 민중주의(民衆主義), 인민주의(人民主義)라고도 한다. 포퓰리즘에 대한 정의를 정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대중의 견해와 바람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치 사상 및 활동을 가리키며, 소수의 엘리트가 다수의 대중을 지배하는 엘리트주의에 상대하는 개념으로 간주된다.
포퓰리즘의 기원에 대해서는 로마시대의 호민관 그라쿠스 형제가 농지 개혁을 추진하던 기원전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지만, 19세기 후반에 러시아에서 농민 계몽을 통하여 사회 변혁을 꾀한 '나로드니키(Narodniki) 운동'과 미국에서 인민당(People's Party)을 중심으로 전개된 농민운동에서 비롯하였다고 보는 견해가 더 일반적이다. 나로드니키운동의 주장 및 방침을 지칭하는 나로드니키주의(Narodnichestvo)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 포퓰리즘이기도 하며, 인민당을 파퓰리스트당(Populist Party)이라고도 칭한다. 이 시기의 포퓰리즘운동은 농민(대중)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농촌 민주주의를 복원하려는 대중 중심의 사회운동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전개된 포퓰리즘은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다양한 양상을 띠지만, ‘대중에 대한 호소’와 ‘엘리트에 대한 불신’이라는 공통된 속성을 지니고 있다. 앞서 언급한 나로드니키운동과 미국의 포퓰리스트운동을 포함하여 20세기 초의 멕시코혁명과 유럽의 파시즘, 중국 공산당의 마오쩌둥,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아르헨티나의 후안 도밍고 페론, 인도의 인디라 간디, 미국의 조지프 매카시와 매카시즘, 프랑스의 장마리 르펜을 위시한 서유럽의 신극우주의 세력,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등 이질적 현상 또는 인물들이 모두 포퓰리즘 또는 포퓰리스트의 범주에 거론된다.
대중에게 호소해서 다수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다수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하여 노력한다는 점, 다수의 지배를 강조하고 직접적인정치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포퓰리즘은 민주주의와 맥을 같이한다. 즉, 기득권 정치 세력과는 달리 대중의 눈높이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직설적으로 표출하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하여 현실을 타개한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추진한 기아 퇴치 및 실용주의 노선은 대표적인 포퓰리즘 성공 사례로 꼽힌다. 룰라 대통령은 월 소득액이 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에 정부가 현금을 지원하는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정책을 시행하였는데, 국가 재정을 고려하지 않은 선심성 정책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나 임기 동안 빈곤율을 10% 이상 떨어뜨리고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에 반하여 포퓰리즘에 대하여 대중의 인기만을 좇는 대중추수주의 또는 대중영합주의로 보는 부정적 시각도 뚜렷이 존재하며, 제2차 세계대전 후 노동자층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된 아르헨티나의 페론 정권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페론은 노조의 과도한 임금 인상을 수용하는 등 무분별한 선심성 복지정책으로 민중의 지지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독재정치를 펼쳐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와 같이 부정적 시각에서는 정치 지도자들이 정치적 편의나 기회주의적 생각으로 포퓰리즘을 활용하면서, 실제로는 비민주적 행태와 독재 권력을 공고히 한다고 비판한다. 즉, 권력과 대중의 정치적 지지를 얻기 위하여 비현실적인 정책을 내세울 뿐이며, 국가와 국민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포퓰리즘 [populism] (두산백과)